KBS 뉴스가 장성의 한 지역농협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그 농협의 이사가 직원을 때렸다고 하는데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기자는 '가해자인 이사는 낮술을 마시고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이 상해 폭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라고 보도한다. 무슨 말인지 당장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시에 있는 농협과 지역농협의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도시에 있는 농협은 일반 은행과 비슷하지만, 지역농협은 가족공동체 혹은 지역공동체에 가깝다. 지역농협 이사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의미에서 '어른'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지역의 농협지점, 농협지소 직원은 지역 유지 특히 이사직을 가지고 있는 유지들의 자녀나 인척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것만 두 건이다. 보도의 내용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