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장성 농협 이사 직원 폭행

눈빛 2022. 1. 25. 13:35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KBS 뉴스 캡처

 

 

 

KBS 뉴스가 장성의 한 지역농협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그 농협의 이사가 직원을 때렸다고 하는데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기자는 '가해자인 이사는 낮술을 마시고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이 상해 폭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라고 보도한다. 

 

무슨 말인지 당장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시에 있는 농협과 지역농협의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 도시에 있는 농협은 일반 은행과 비슷하지만, 지역농협은 가족공동체 혹은 지역공동체에 가깝다. 

 

지역농협 이사는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의미에서 '어른'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지역의 농협지점, 농협지소 직원은 지역 유지 특히 이사직을 가지고 있는 유지들의 자녀나 인척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것만 두 건이다.

 

 

보도의 내용을 보자. 이사가 있고 직원이 있다. 그 직원은 지역 연고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연고가 있다면 말대꾸를 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연고가 있었다면 '어른' 선에서 해결했을 거다.

 

 

내가 농촌에서 살았을 때는 마을 주민들의 공격이 없었다. 왜냐하면 '목사'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병 때문에 목회를 그만두고 근처에 귀농해서 살 때도 내가 목사였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지장 없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 귀농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농협에서는 그 이사를 제명하겠다고 했다. 언론에 보도되었으니 그렇게라도 해야지.

그 이사는 이사라는 감투를 뺏겼지만 사는 데는 전혀 지장 없을 거고, 맞은 직원은 다른 곳으로 전근 가야 할 거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