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목사 중 최악이라고 꼽는 놈이 있는데 현재 라오스에 '선교사'로 나가 돈을 빨아먹고 있다.
이놈은 일하던 모든 교회에서 온갖 행패를 부려 소문이 좋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더는 한국에서 '목사'로 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런 놈들이 잘하는 일이 있다.
1. 자기에게 이익이 될만한 사람에게 비비고 빨아주는 거다.
2. 돈 되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래서, 목표를 라오스로 정하고 '선교사'로 파송되어 나가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라오스는 기독교를 탄압하기 때문에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선교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교회는 선교사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추진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선교는 핑계고 한국 교회 이곳저곳에서 돈을 받아 귀족 같은 생활을 하기 위해 나간 거다.
혹시 한국 교회에서 지원이 끊어질 경우를 대비해 커피숍을 운영한다고 했을 것이다.
라오스처럼 기독교를 탄압하는 곳에 선교한다고 나갈 경우 매우 훌륭한 작전이라고 하겠다.
선교사로 파송을 보낸 교회는 서울의 어느 교회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녀석들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교회나 교인에게 선교비를 구걸한다.
그런 교회 중 하나가 예전에 내가 부목사로 일하던 교회다.
그놈도 부목사로 일한 적이 있는데, 워낙 평판이 안 좋았으나 담임목사를 빨아주면서 몇 년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교회는 선교사 몇 가정을 지원하면서 '금주의 선교사'로 한 주일에 한 가정씩 주보에 올린다.
교인들이 그걸 보고 기도하거나 선교헌금을 내라고 하는 건데, 쓸데없는 짓이다.
어느 날, 그 교회를 떠난 지 한 참 지난 나에게 그놈에 대한 소식이 들렸다.
어느 집사가 라오스에 갈 일이 있었는데, 예전에 자기 교회에서 일했던 그놈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를 원했다.
그 사람은 교회를 탄압하는 나라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선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봉투까지 준비하고 연락했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응답을 들었다.
자기는 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찾아오지 말라는 거였다.
즉, 선교사로서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일도 하지 않았다는 거다.
기독교를 탄압하는 국가에 선교하러 나간 것이니, 가정 예배든 숨어서 드리는 예배든 함께 참여하여 은혜를 받고 싶었던 기대가 한 번에 무너졌다.
그 집사는 황망한 마음으로 다른 선교사를 수소문했다.
일면식도 없는 어느 선교사와 연락이 닿았는데, 매우 반가워하면서 어서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자고 했다고 한다.
결국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귀국했다.
귀국한 후 그 집사는 이 일에 대해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 그놈의 이름이 '금주의 선교사'로 주보에 올라올 때마다 그때 일이 생각나고 기분이 매우 상했던가 보다.
참다 참다 안 되겠다 싶어 가까운 장로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이 일이 공론화가 되었고, 그놈이 워낙 인심을 많이 잃었던 터라 결국 지원하는 선교사 명단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 소식만 듣고 잊고 있었는데, 최근 우연한 기회에 그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 주간의 주보를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놈의 이름이 '금주의 선교사'로 떡 하니 올라가 있었다.
'이게 뭐지? 또 수를 썼구나.'
알만했다.
선교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녀석들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선교 보고'라는 걸 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설교도 하고 지원금도 타낸다.
이건 서로 윈윈 하는 거다.
교회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교회'로 내세울 거리를 만드는 거고, 때로는 인맥으로 연결된 곳에 돈을 보내기 위한 수단도 된다.
그놈은 이런 기회를 틈타, 그 교회에 가서 담임 목사에게 살살거리며 빨아 주었을 거다.
흡족한 담임은 다시 후원하는 선교사로 이름을 올리도록 했을 것이고.
예전에 이놈은 그 교회에서 인심을 잃을 짓을 워낙 많이 했다.
모든 부목사와 한 번 이상씩 싸웠고, 많은 교인과도 그랬고, 청년들에게는 욕지거리도 서슴지 않았다.
상황이 이래도 그 담임 목사는 이놈을 두둔했기 때문에, 참다못해 짐을 싼 부교역자도 있다.
왜냐하면 이놈이 담임 목사를 워낙 잘 빨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았던 그 집사의 마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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