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아내와 함께 간 강남의 어느 초대형 교회 설교 시간. "미국에서 신학 공부하는 **이를 보러 아내와 함께 미국에 갔어요." "아멘." "주저리주저리..." 나와 아내는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설교의 30% 이상이 가족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더 웃긴 것은 목사가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교인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는 거다. 언뜻 보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치밀한 계획의 일부다. 교인에게 교회를 세습해 줄 자녀를 지속해서 노출해 친근감이 들게 하고 익숙해지게 만드는 거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세습을 추진할 때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핵심적인 과정이다. 물러나는 목사가 개척한 교회라면 이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개척 초기에 함께한 사람들은 단순히 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