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좋은 목사'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좋은 목사'라는 평을 얻을까?
1. 교인한테 잘 보이면 된다
장로를 비롯해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방법은 수도 없이 많으나 특히 효과 좋은 두 가지.
① 손을 잡을 기회가 있을 때 남들보다 오래 잡고 한 마디 해주면 된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목사들의 그 말투를 잘 알 거다. 한마디 더 붙이면 금상첨화다. "제가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② 설교 시간에 언급하면 마음이 살살 녹는다. "우리 A 장로님은 새벽마다 기도하세요. 제가 기도를 마치고 나간 후에도 계속 열심히 기도하시는 걸 보고 얼마나 마음이 뭉클했는지.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2. 썰을 잘 풀면 된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꾸며내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서 연구를 하나도 하지 않고도 아는 척 할 수 있는 자료들을 보고 떠드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거짓말을 진짜인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풀어내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핵심은 진실한 말 한마디가 아니다. 거짓말이든 뭐든 듣기 좋은 말이 최고다.
지금 우리나라의 인기 있는 목사는 이런 부류들이 많다. 얕은 지식만 가지고도 입을 터는 재주만 있으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TV 속의 강사들과 비슷하다.
3. 트렌드를 잘 따라가면 된다
외국어로 된 이름을 가진 교회는 일단 거르는 것이 좋다. 단체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이름을 언급하면 신고가 들어오고 글이 없어지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새롭게 알려진 몇 교회를 찾아보았는데 모두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① 교회 이름, 예배실, 홈페이지 등을 '트렌디'하게 꾸민다.(세련된 것은 아니고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 단어를 사용한다.)
② 초교파이지만 뿌리는 보수 교단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목사들은 본인이 유명한 교회 출신이라는 것을 프로필에 꼭 써넣는다.
③ 세대를 아우른다고는 하지만 젊은이에게 집중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회라고 주장하는 거다. 사실 젊은이들을 그루밍하기가 좀 더 쉬우므로 이 방법을 사용하는 거다.
4. 학력을 과장한다
목사 프로필에 있는 학력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이라고만 써넣으면 신대원의 신학과 출신인지 목연인지 모른다.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정식 학위가 있느냐를 따질 때는 신학과 1학번과 2학번을 구분해야 한다.
목사의 학력보다 참다운 목사의 인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때로 영력이 더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교회에서 목사를 뽑을 때는 학력과 뒷배경이 최우선이다.
3~400명 정도 되는 교회에 들어가는 담임목사 지원서류가 100장이 넘는다고 한다. 서류 중에는 목사의 추천서가 포함되어야 하는데, 전직 총회장의 추천서가 워낙 많아서 청빙위원들의 고민이 많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유가 뭘까?
5. 교인들에게 선별적 의무만 지게 한다
'선별적 의무'라는 말은 의무이긴 하지만 반드시 보상이 따라온다는 거다. 보상이 없는 의무는 아무 소용 없다. 이런 상황이니 희생이 따라오는 의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설교를 해서는 안 된다. 사실 그런 설교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목사들의 설교가 늘 그 모양인 핵심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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