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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로 일하던 지방의 큰 교회에서 늘 겪던 일이다.
그 교회는 그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다 보니까 정치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대부분 예배 시간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명절은 물론이고 교회 창립 기념일에도 드나들었다.
그들이 왜 교회에 오는지 알고는 있지만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문제는, 담임목사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다.
그냥 ‘예배에 온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치인이 올 때마다 광고 시간에 그 정치인들을 소개하고 일으켜 세워서 인사를 하게 했다.
교인들에게는 손뼉을 치라고 하고.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정신을 가진 목사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놈은 목사가 아니라 장사꾼이다.
정치인이 도대체 뭐라고 담임 목사가 그들을 소개하는가?
정치인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연락을 하면 자신이 뭔가 높아진 듯한 생각이 드는가?
목사는 어느 누가 와도 서릿발 같은 기개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목사라고 할 수 없다.
100년도 훨씬 넘은 그 교회에서 그놈이 아직도 목회를 하고 있다.
그놈의 입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설교로 받아 먹는 교인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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