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제정신 아닌 천안의 어느 개신교 전도대

눈빛 2021. 8. 8. 10:53
728x90
반응형

 

 

예전에는 교회 이름이 적인 스티커나 명패를 문 앞에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과 함께 교회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상도를 지키지 않는 제정신 아닌 교회도 있었지만. (이건 나중에 알아보자)

천안에 살 때 작은 교회에 다녔었다.
20명도 안 되는 규모였다.
이 교회는 교회 스티커나 명패가 없었다.

어느 날 우리집의 벨 소리에 나가 보니 어느 교회의 전도대가 문 앞에 있었다.
여성 두 명이었고, 문을 열기 싫었지만, 수고가 가상해서 일단 열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고 있으니 수고하시라고 인사나 하려고 했다.

문을 여니 예상대로 교회에 나오라는 말이 들렸고, 나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그중 한 사람이 비웃으며,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했다.
교회 명패도 없는데 무슨 교회에 다니는 거냐,며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나는 기분이 상해서, 교회에 다니니까 다닌다고 하는 거지 거짓말을 하겠냐고, 우리 교회는 교회 명패가 없다,고 하면서 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때 더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그 여자가 한쪽 발을 문에 밀어 넣으며 문을 못 닫게 하는 거였다.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문을 닫으니 문밖에서 비웃고 욕 비슷한 말을 했다.

어느 교회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교회 목사의 인격과 교회의 분위기를 알 만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1. 교회에서 가르친 결과다. 
‘무슨 무슨 전도법’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장사질 하는 놈들이 너무 많다. (개신교에 기생하는 장사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아보자. 세미나 목회에 대해서도.) 
목사는 교인 수를 늘려야 하니 이런 방법들을 익혀서 교회에 적용하려 한다. 
이런 전도 방법들의 특징 중 하나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달라붙으라는 거다.
상대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상식에 어긋나는 일도 '전도'라는 명목하에 모두 용인된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이 방법론을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이런 전도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이 짓거리를 정당화한다.
우리 집에 전도질을 하러 온 여자들은, 집에 있는 사람들이 문을 닫으려고 할 때 발을 끼워 넣으라고 배웠을 가능성이 99%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전혀 없다.

2. 그들의 인격이 그 정도다.
그 여자의 비웃음은 그 여자의 인격이다.
교회에서는 자기들의 못남을 ‘신앙’ 혹은 ‘열심’이라는 말로 덮는 경우가 많다.
그 여자는 하나님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교회에 다니면서 인격이 성숙될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교회에서 그런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가?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개인의 모자라고 나쁜 점에 대한 면죄부를 제공하며 마음 편히 더욱 나쁜 짓을 하도록 만드는 부분이 많다.

직원들을 괴롭히고 함부로 대하는 사업주에게 헌금과 교회 봉사라는 면죄부를 판다.

이 여자처럼 못된 성격을 전도,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싸지르게 한다.

그 여자는 자기의 못된 성격을 전도로 풀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았을까.


20년도 지난 일이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내가 충격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