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는 꽤 오랫동안 여성 교역자가 없었다.
우선 배경 설명을 해보자.
한국 교회가 하루속히 없애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담임목사 사무실에 있는 뒷방이다.
말 그대로 사무실 뒤에 딸린 방이다.
목사가 피곤할 때 쉬기 위해서 만든다고 한다.
이 방에는 대부분 침대가 있다.
침대가 있어야 드러누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목사는 런닝머신(treadmill)을 놓고 신나게 땀을 뺀 뒤 씻고 드러누워 자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게 정말 웃기고 말도 안 되는 거다.
피곤해서 도저히 사무실에 있지 못할 것 같으면 집에 가서 쉬면 된다.
담임목사는 언제든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종을 자처하는 목사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설레발을 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방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제일 심각한 것은 성(性)적인 문제다.
교회를 전수 조사하면 꽤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교회에도 그런 방이 있었다.
그 방에서 담임목사와 여전도사가 바람이 났다고 한다.
결국 들켜서 둘 다 사임했다.
많이 놀란 교인들은 여교역자를 다시 뽑지 말자고 결의했다.
그 뒤로 한참 동안 여교역자가 없다가, 내가 그곳에서 일할 때 심방 여전도사를 하나 들였는데 재정 장로의 조카뻘 되는 사람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목사의 사무실을 점검해보기 바란다.
혹시라도 그런 방이 있다면 당장에 없애기를 바란다.
그 방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방이다.
목사가 힘들다고 드러누워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