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예산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대로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되지 않는다.
목사 혹은 장로들이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두 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개척교회처럼 조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경우, 또 다른 하나는 교회의 구조가 완전히 잘못된 경우.
기본적으로는 제직회 아래 각 부서가 조직되고, 그 부서가 예산을 집행한다.
각 부서는 교회마다 다른데 예를 들면 이렇다.
목회부, 예배부, 재정부, 음악부, 교육부, 전도부 등.
제대로 된 교회라면 각 부서의 부장과 부원들이 맡은 일을 하면서 돈을 사용한다.
연말에는 감사를 받고 공동의회에서 결산한다.
결산을 바탕으로 다음 해의 예산을 짜게 된다.
이것이 기본적인 예산 집행 과정이다.
만일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여 돈이 남모르게 지출된다면 어떻겠는가?
혹은 각 부서가 스스로 회의로 결정하여 지출해야 하는 부분을 누군가가 계속 건드리려 든다면 어떻겠는가?
먼저 한 예를 살펴보자.
어느 교회 사무실에 여직원이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서무를, 다른 한 명은 경리를 맡았다.
경리가 나에게 해 준 말이다.
그 당시를 기준으로, 얼마 전에 은퇴한 목사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양아, 100만 원 만들어 봐라.”
그러면 각 부서의 회계장부에서 돌릴 수 있는 돈을 찾아내서 100만 원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물론 목사의 비호도 있었던 것이고.
사실 목사가 그 돈을 착복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 목사는 꽤 알려진 목사였기 때문에, 사방에서 도와 달라고 요청이 오는데 돈을 주어도 될 만한 곳에 주었다는 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돈을 그런 식으로 손을 대는 것은 옳지 않다.
개인적으로 요청이 왔다면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돈을 지출할 수 있는 부장과 의논하고 제직회를 통해 허락을 받으면 될 일이다.
그게 아니고 경리 직원의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이건 비자금 만드는 방식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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