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회 안의 도둑놈들 6회 - '목사' 직업 유지하기

눈빛 2021. 9. 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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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라는 직업의 가격이 매우 낮아졌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

서울은 모르겠지만 지방 도시는 아직도 꽤 괜찮을 거다.

큰 교회의 목사 혹은 노회의 임원쯤 되는 목사는 지역 유지로 대접받는다.

 

그뿐 아니라,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꽤 많다.

그러므로, ‘목사라는 타이틀을 버리는 일은 꽤 큰 결단이 필요하다.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간단히 이야기해 보자.

 

어느 정도 조직이 있는 교단에 속한 목사는 교단의 보호를 받는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교회를 증축하거나 건축할 때 보조를 받을 수 있다.

경조사가 있을 때도 외롭지 않다.

등등.

 

어쨌든 목사직을 버릴 때보다 유지할 때가 훨씬 이익이 많아서 최선을 다해 유지하려고 한다.

 

내가 속했던 교단의 법에는, 무임목사로 3년이 넘어가면 면직되게 되어 있다.

, 목회하지 않는 상태로 3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혹시 목회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면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무임목사라는 이유로 면직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어떻게든 목사직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쓸 뿐 아니라 봐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목사직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교인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교회에서 하는 거다.

사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만 달아 놓는 거다.

교회 목사는 이름을 달아 놓기 위해 노회원들에게 사정하거나, 인맥을 이용하여 버틴다.

 

교회는 노회에서 미자립교회 지원을 받는다.

교회 수리를 보조를 받기도 한다.

등등.

 

목사가 열심히 목회해서 자립할 있는 상황이라면 도울 만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주민이 없어서 교인이 없는 경우다.

주민 모두 나와도 10명도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곳에 목사는 버티고 들어앉아 있고, 노회는 봐주면서 유지하게 한다.

사람의 영혼도 소중하다.’라 거창한 구호를 달고 말이다.

 

깊은 시골에 있는 어느 교회가 폐쇄 위기에 놓여 있었다.

나는 노회의 파견을 받아 그 교회의 상황을 파악했다.

일요일 예배에 나오는 사람이 0~2명인 상황이었고, 주민도 거의 빠져 나가서 폐쇄하는 것이 마땅했다.

그러나, 그 교회에서 은퇴하고자 하는 노인 전도사를 위해서 은퇴 후로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 그분이 은퇴한 후에도 노회에서는 그 교회를 폐쇄하지 않았다.

교인이 아무도 없는 교회에, 목회도 제대로 하지 않고 노회에서 큰소리만 치는 나이 많은 목사가 이름을 걸고 있었다.

그 교회 담임목사 자격으로 노회 활동을 하고, 보조금을 받아 가고 있었다.

 

노회와 덜떨어진 목사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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