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총회 연금

눈빛 2022. 1. 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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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전임전도사를 했던 2000년만 해도 총회 연금에 가입한 교역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초기에는 은퇴한 목사에게 지급하는 연금 액수가 엄청났다. 총회 연금에 가입하라고 꾀는 미끼 상품 같았다.

 

그렇다 보니 연금재단이 곧 망할 거라는 말이 돌았다. 실제로 연금을 실사한 어느 회계사는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연금 가입자는 늘지 않고 지출하는 돈은 많고, 상황이 그랬다.

 

총회에서는 연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수를 썼다.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총회 연금 가입 증명서를 반드시 내도록 하는 정책이다. 전임전도사나 초짜 목사들은 월급이 워낙 적은 데다가 연금을 지원해주는 교회도 많지 않아서 가입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연금 가입을 했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 목사 안수 후 해지하는 사람도 꽤 많았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연금에 대한 내 기억은 이렇다.

 

* 전임일 때, 연금에 가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 목사 안수를 받은 교회는 퇴직금과 연금 100%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했다. 퇴직금을 선택하면 연금이 없었다. 나는 연금을 택했다. 이 교회에서 2년 근무했는데, 교회를 옮긴 후 얼마 되지 않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 세 번째, 오래 근무한 교회는 연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생활비도 모자랐으니 연금은 꿈도 꾸지 못했다.

 

* 담임목사가 된 후 연금을 지원받지는 못했으나 적은 금액이라도 연금에 가입했다. 약 1년 반 동안 연금에 가입했었는데, 질병으로 인해 목회를 그만두고 교단에서 탈퇴할 때 넣었던 돈 중에 절반도 되지 않는 돈을 돌려받았다. 

 

 

 

총회 연금에 대한 몇 가지 생각

 

1. 노후대책을 위한 연금이지만 목회 초년생 중에 연급을 납입할 여력이 없는 사람이 많다. 연금이고 자시고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급여를 주는 것이 먼저다.

 

2. 연금 운영이 제대로 되는지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는 나아졌는지 더 나빠졌는지 알 길이 없다.

 

3.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들이 해지하는 경우가 꽤 많다. 나도 그랬으니. 그때 되도록 원금을 모두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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