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전임전도사를 했던 2000년만 해도 총회 연금에 가입한 교역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초기에는 은퇴한 목사에게 지급하는 연금 액수가 엄청났다. 총회 연금에 가입하라고 꾀는 미끼 상품 같았다. 그렇다 보니 연금재단이 곧 망할 거라는 말이 돌았다. 실제로 연금을 실사한 어느 회계사는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연금 가입자는 늘지 않고 지출하는 돈은 많고, 상황이 그랬다. 총회에서는 연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수를 썼다.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총회 연금 가입 증명서를 반드시 내도록 하는 정책이다. 전임전도사나 초짜 목사들은 월급이 워낙 적은 데다가 연금을 지원해주는 교회도 많지 않아서 가입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연금 가입을 했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 목사 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