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0주년도 훌쩍 넘겨버린 시골 교회 이야기. 연말당회란 목사와 장로가 모여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는 회의다. 예산부터 인사에 관한 문제까지 모든 부분을 다루게 된다. 인사에서 신경이 제일 많이 쓰이는 부분은 부서의 부장을 뽑는 일이다. 목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교회도 있지만, 어쨌든 연말당회 때 장로들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그중 재정부장을 뽑는 일이 제일 힘들다. 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는 재정부장을 하기 위해 서로 다투기까지 했다. 뭔가 있었겠지. 그 교회는 담임목사가 일신상의 문제로 곧 나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래도 연말당회를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장로들의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부서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재정부에 새로운 사람이 대거 투입되었다. 부장은 그대로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