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니족이란 말이 있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한국어사전의 정의를 보자. "‘고라니’처럼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차량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자전거 운전자 또는 그런 무리를 이르는 말." 위 사진의 배경은 양화대교다. 인도는 자전거 탑승 금지인데, 내려서 끄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 따릉이부터 값비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놈들까지, 흰머리 휘날리는 늙은이부터 새파란 놈들까지, 심지어 전동 킥보드도 이 좁은 길을 내달린다.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며 지나가도 문제인데, 벨을 울리며 비키라고 한다.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널 때 뒤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와 킥보드에 다칠까 봐 마음 편하지 않다.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가면 더 가관이다. 자전거길에서 자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앞에 있는 자전거에 비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