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합정동의 한 빌라에 살고 있다. 옆집에서 새를 키운 지 몇 달 되었다. 어떻게 알았냐 하면, 우는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삐리리, 짹짹이 아니라 큰 소리로 깩-깩- 거리니 '이건 도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1. 도대체 몇 마리냐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여름, 의문점이 생겼다. 옆집 새가 소리를 지를 때 다른 새가 응답을 하는 거였다. 나는 동네 들새가 화답하는 걸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는 이해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새를 두 마리나 키우는 거였다. 2. 어떤 새냐 하루는, 뒷 베란다 쪽에서 새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내밀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했다. 그때 문제의 새를 보았다. 녹색 깃털의 앵무새였다. 한 마리를 햇빛을 쬐라고 밖에 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