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대한민국은 사람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눈빛 2021. 9.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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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표지판은 '공사중'이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다.

어디든 이 표지판을 세워 놓으면 사람이든 차든 비켜 간다.

 

내가 어릴 때는 이런 명령도 함께 적혀 있었다.

'돌아가시오.'

 

사람을 위한 공사인데도 사람이 뒷전이다.

즉, 공사를 위한 공사다.

오직 공사로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데 이것이 현실이다.

 

위 사진의 연인들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걷다가 일렬로 걸어야만 한다.

어떤 정신머리 없는 놈이 설계했는지 가로수가 인도의 반을 막고 있다.

마주 오는 사람을 만나면 한쪽이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

 

 

 

위 사진의 인도는 인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센터 앞에 불법 주차한 차량이 있는데 단속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불법 주차된 차를 피해 차도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주민센터 앞 자전거 주차장 설계가 엉망이라 바퀴가 인도를 잡아먹고 있다.

이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서울은 땅보다 인구가 많으니 그렇지!'라고 항변할 뇌가 없는 놈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내가 어릴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도는 건물과 차도 그다음이었다.

애당초, 앞선 가치는 건물과 차도였지 사람이 아니었다.

 

또 한 가지, 인구가 많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에 가 보라.

상황은 똑같다.

 

즉, 우리나라는 사람 우선이 아니라 건물과 차도 우선인 나라다.

 

이런 나라이니 살아가기가 팍팍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살려 놓는 나라에서 사는 거다.

 

그러면 누구를 위해 돈을 버는가?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소수들을 위해서다.

이들에게 돈을 갖다 바치기 위해 일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이놈들은 사람들이 깨닫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을 통해서 막는다.

인터넷, TV, 언론, 문화, 종교 등이 효과 좋고 다루기 쉬우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람이 도구가 되어버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이것을 깨닫고 사람들을 해방하려고 삶을 던졌던 분들이 있다.

 

예수님은 그 시대에 적합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며 저항했으나, 결과는 온갖 누명과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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