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이 글을 9월 3일(금)에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명예훼손이라는 명목으로 권리침해신고를 하여 임시조치가 되었습니다.
(글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카카오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왔는지 알려주는 바도 없이 복원을 원하면 신청하라는 메일만 보내왔습니다.
글을 다시 검토해보니 사람 이름 하나가 있었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언제 답변이 올 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 이름을 바꾸고 제목은 '약장수 사기꾼'에서 '약장수와 사기꾼'으로 다시 올립니다.
9월 15일 추가 사항.
답변이 왔습니다.
'복원 신청을 하려면 하라.'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신고가 되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링크를 타고 가니 복원하려는 이유를 적는 칸이 있었습니다.
원글은 수정도 하지 못하니 수정할 수 있도록 해주면 이름을 삭제하고 올리겠다, 고 했습니다.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프로그램 된 것 같습니다.)
핵심 내용을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보내주신 복원신청에 따라, 아래 게시물에 대해서 신고자에게 안내 후 신고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게시물의 침해성 여부에 대한 결정을 확인하겠습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신고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결정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단 이름이 포함된 그 글은 가려져 있는 상태이고, 기분 상한 채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길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의 핵심은, 수정해서 다시 여는 것이 아니라 복원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방통위 등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고, 그곳에서 열어도 좋다는 결정이 나지 않으면 글을 지워버리겠다는 겁니다.
2021년 12월 15일(수)
일단 무작정 기다렸는데 이 글이 복원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무 안내도 없어서 복원된 것을 몰랐습니다.
원문은 이겁니다 - 약장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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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임 전도사로 일하다가 목사 안수를 받은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교회 역사는 50년쯤 되었는데, 새로운 담임목사가 부임한 지 2년째였다.
나는 전임 전도사로 부임했다.
담임목사는 1달에 1번 외부 강사를 초빙한 집회를 열었다.
행정을 담당했던 내가 전담해서 외부 강사를 섭외했다.
기독교에는 행사 시장이 있다.
행사는 부흥회, 전도 집회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유명한 사람이 이 시장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있고, 시장을 통해서 유명해진 경우도 있다.
부흥사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통해서 유명해진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어떤 사람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를 키워준 기독교 관계자들이 회개해야 하는 부분인데, 한 명도 나서지 않는다.
적어도 교계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주제에 맞추어 사람을 섭외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유명한 교회의 부목사가 연락처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에게 연락처를 구걸하기도 했으나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과 각종 기독교 신문을 뒤져서 사람을 찾아냈다.
가끔 담임목사가 전화번호를 줄 때도 있었는데 한 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불안했다.
어떤 사람이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담임목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교회 구조상 나에게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었다.
담임목사는 그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 장로의 아들이다.
그 교회 장로 중 한 명이 자주 연락했는데, 교회에 가끔 들렀고 강사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그 장로가 소개한 강사 중 하나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금요일 밤 집회에 그 장로와 강사가 함께 왔다.
주제는 건강이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팔면서 건강에 대해 설교 아닌 설교를 했다.
그런데 핵심은 그게 아니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두 가지 도구를 보여주며,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나는 벨트였는데, 흔히 볼 수 있는 폭이 4~5cm쯤 되는 나일론 끈이었다.
이 벨트를 다리에다 묶고 자세를 유지하든지, 잠잘 때 사용하든지, 자세를 유지하는 데 사용하면 좋다는 거였다.
다른 하나는 침의 일종이었는데, 특수 합금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성 펜 모양이었는데, 나중에 하나 받아서 보니까 정말 수성 펜 껍데기였다.
수성 펜 촉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다 끝을 뾰족하게 다듬은 금속 원뿔을 끼워 넣은 거였는데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의학적 배경은 아무것도 없었다.
길거리 약장수 수준이었다.
누가 봐도 사기꾼인 이런 녀석을 왜 소개했을까?
혹시 리베이트를 먹었을까?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그 장로는 예전에 부흥사를 교육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실제로 그 사람이 교육한 어느 목사가 부흥회 강사로 오기도 했다.
담임목사는 출신 교회의 어른인 그 장로의 이야기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거다.
나에게 그런 언급을 한 적도 있었다.
그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 아버지와 동료들의 줄로 들어왔으니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그 집회는 큰일 없이 끝났다.
순진한 교인은 은혜를 받았다고도 했고, 그 사기꾼이 판매한 벨트와 침을 비싼 값에 구입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도대체 뭘 한 거지?
집회를 책임져야 할 담임목사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사기꾼에 대한 소식이 들렸다.
사기죄로 경찰에 잡혀 들어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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