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살 때, 인근 마을에 갈 일이 생겼다. 당시는 내비게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지도와 도로 표지판만 보고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길을 잘 찾는 사람이었지만 첫 길이라 그런지 엉뚱한 마을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그 마을 초입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다른 곳보다 파리가 많이 날아다녔고 똥냄새가 났다. 아차, 싶어서 차를 돌려 나올 곳을 찾다가 좀 더 들어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축사가 나타났다. 서둘러 차를 돌리기는 했는데 그 냄새와 파리, 그리고 분위기가 머릿속에 남아버렸다. 시간이 한참 흘러 2011년, 소 400여 마리가 교회와 사택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곳에 부임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늘 두통에 시달렸고, 스트레스가 심했고, 큰 병까지 얻었다. 축사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반드시 성립하느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