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에 다녀왔다. 가고 오는 길은 마을버스를 이용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타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버스 안에 서서 병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조그만 소리로 대화를 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작은 소리로 대화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앞 의자에 앉아 있던 젊어 보이는 여성이 창문을 신경질적으로 확 열었다. 왜 그런지 알만했다. 코로나도 있는데 왜 버스에서 대화를 하느냐는 거겠지. 외부 공기를 마시겠다는 의사 표시겠지. 아 그렇구나, 싶어서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성이 앉아 있는 자리가 눈에 보였다. 임산부를 위한 좌석. 일단 그 자리를 비워 놓고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겠니. 나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 혼자 사는 세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