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역 주변 큰 길가에 대형 약국들이 몰려 있다. 예전에는 동네약국에 비해 약을 싸게 팔았기 때문에 늘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여러 명의 약사가 정신없이 손님을 받을 정도였다. 우리 가족도 1년에 몇 차례 그곳에서 약을 사곤 했는데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우리의 원래 목적지는 그 약국이 아니라 그 뒷골목에 있는 한약방이었던 것이다. 그곳은 한의원이 아니라 한약방으로, 처방전을 가져가서 약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처방전을 주고 수량을 말하면 아주아주 빠른 손길로 약을 지어 주던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주 유명한 한약방이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다. 40년 전쯤 일이다. 내가 어릴 때 일이니 지금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허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