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만나봤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4월 중순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사를 했다. 10 가구가 사는 빌라다. 전세 가격이 워낙 올라서 집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좋은 집주인을 만나 이사를 잘했다. 집의 위치가 매우 좋았고, 동네도 밝고 깨끗했다. 부동산 소개로 집을 볼 때, 빌라 뒤에 있는 조그만 화단과 장독대를 보았다. 의자와 작은 테이블도 있었는데, 주민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는 곳인가 보다, 했다. 마음이 좋았다. 이곳에서 더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입주한 다음 날, 자물쇠를 바꾸어 달고 있는데 갑자기 아래층에 산다고 하는 할머니가 올라왔다. 내가 새로 입주한 사람이 아니라 자물쇠를 달러 온 업자인 줄 알았던 것 같다. 새로 입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