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내 나이 20대 초 제주도에서 살 때 겪은 일이다. 당시 제주시와 서귀포시 시내를 제외한 외곽도로에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았다. 교통량 조사를 할 때도 쉬면서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느 날 버스와 문제가 있었다. 난 125cc 모터사이클을 타고 서귀포에서 성산포 방향 외곽도로를 가고 있었다. 차가 많이 다니지도 않는 길이니, 속도를 낼 일도 없어서 풍경을 즐기며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선버스가 속도를 많이 내며 나를 추월해 나갔는데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길에 멈춰 서서 말이 오갔다. 이건 내 편견일 수 있는데, 당시 터미널과 버스 운송회사는 양아치들의 집합소 같았다. 운전기사와 차장(그때는 차장이 있었다) 모두 딱 그 모습이었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양아치 버스 기사가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