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교구담당으로 일을 하면서 J 교수의 말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봉투에 얽힌 이야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각종 경조사를 인도해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때 감사의 표시로 봉투를 받았다. 금액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달랐다. 행사 진행자를 섭외할 때 금액을 미리 정하는 것과 다르다. 다음으로 심방이다. 당시, 서울은 심방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였지만 지방은 여전히 중요하고도 큰 일이었다. 특히 ‘대심방’은 가장 큰 숙제 같은 일이었다. 대심방이란 1년에 1번 모든 교인의 집에 심방하는 것을 말한다. 대심방을 하는 시기는 다양한데 대부분 연초에 시작해서 초여름 전에 끝낸다. 내가 담임하던 교회는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신년 예배 후 바로 시작해서 한 주 만에 끝냈다. 대심방이라고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