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든, 모든 부목사의 형편이 같지 않다. 스스로 벌어 놓은 재산이 있는 사람도 있고, 부모로부터 받아서 쓸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사모가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교회에서 받는 월급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만난 부목사들은 대부분 교회에서 받는 월급으로만 생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 월급만으로는 가정생활을 꾸리기 힘들었다. 나만 해도 빚만 지지 않으면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동료 목사 중 한 사람은 아이가 셋이라서 매월 들어오는 월급 통장을 증빙자료로 차상위계층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나도 그런 방법을 쓰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이가 두 명이라 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방과 경조사 때 들어오는 봉투가 아주 소중했다. 모자란 생활비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