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골교회 담임으로 취임한 후 그 교회에 꽤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그 전에 부목사로 일하던 교회 때문이었는데 교인들은 적잖이 당황했던 모양이다. 특히 국회의원까지 오는 바람에 산골 교회 교인들이 많이 놀랐었다. 어떤 권사는, "목사님이 오시니 국회의원도 오고, 처음 보는 일이에요."라고 했다. 그러던 중 이전 교회의 어느 집사 부부가 방문했다. 남편 집사가 이직하게 되어 퇴직금을 받았는데, 퇴직금의 십일조를 내가 일하던 시골 교회에 헌금하겠다는 거였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6백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새로 부임해서 일하는 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헌금에 대해 내가 참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주일에 그분들의 이름으로 ..